낙동정맥 제14구간 시티재 ~ 아화고개

2010. 9. 12. 08:42대간 및 정맥/낙동정맥

낙동정맥 제14구간 시티재 ~ 아화고개

 

1. 일자 : 2010. 09. 11(토)

 

2. 날씨 : 비

 

3. 산행인원 : 오선산악회 낙동정맥팀

 

4. 산행구간/거리 : 시티재 ~ 아화고개 / 24.4km

   시티재 - 7.6 -어림산 - 1.6 - 마치재 - 4.3 - 한무당재 - 5.9 -관산 -5.0 - 아화고개

   

 5 . 산행시간 : 08시간 24분/ 시티재 (08:50) - 호국봉(09:17) - 어림산(11:14) - 마치재(11:49) - 남사봉(12:47) - 한무당재 (13:25) - 관산(15:25) - 만불산(16:45) - 아화고개(17:14) 

 

6. 길찾기 주의할 곳 및 안내

 가. 산행길이 잘 발달되어있고 리본이 많아 길찾기가  용이하며,  이정표 및 안내판이 있어 주변 지형파악이 용이함 

 

7. 애로구간

 가. 전반적으로 용이한 구간이나 관산 오름길이 다소 힘이들었음

 

8. 지명/유래

 가. 어림산 : 신라때 왕이 둘러보고 간 산이란 뜻에서 유래된 이름 '임금(御)이 왕림(臨) 했다는 뜻', 한국전쟁시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기위해 벌인 안강지구 전투의 격전지로 수많은 학도병들이 산화하였고, 그 이전에는 빨치산과 토벌군과의 교전이 있던곳이다.

나. 관산 : 관산은 한자로 갓 冠을 사용함. 산의 모습이 모자를 닮아서 지은 이름이나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연상됨

 

9. 산행기록

 

 낙동정맥을 처음 시작할 땐 멀기도하고 차량접근이 어려운 오지였는데 이젠 두세시간쯤 차를 타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아직 남은구간의 숫자가 많지만 년말이면 낙동정맥 종주가 끝이 난다니, 처음 눈덮인 태백지역을 지날땐 까마득한 것같더니 벌써 이렇게 이루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차량의 운행방향이 바뀌어 한결 여유를 부리면서 아침식사까지 든든히 하고 차에 오르니 모두들 반가운 모습들이다. 마주치는 눈으로 인사를 나눈 후 차가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시티재이다. 

 시티재는 내겐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사관학교시절 고경일대에 있는 훈련장을 누빌때나 포항에 해양훈련을 가면서 한여름 행군을 하던 기억이 있고, 임지에서는 작전과 공사업무를 위해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산행을 시작하는데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나 여느때처럼 후반부에서나 비가 내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28번 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서 들머리로 들어선다. 

 

  시티재

 

 시티재를 오르니 이내 호국봉이 나타난다.  영천 - 안강 - 포항을 잇는 28번 국도 주변은 한국전쟁 전쟁초기 밀리기만하던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므로써 전세를 되돌려 북진을 할 수 있었던 회전지역으로 호국봉도 격전지 중의 한 곳이다. 또한 호국봉아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영면 할 수 있도록 한 호국원이 자리잡고 있다.

 

 ▶ 호국봉에서

 ▶ 호국봉에서

 

 호국봉을 지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면서 강우가 지속된다. 고도가 낮은 산군인데도 잡풀이 거의 없으니 다행이다. 잡풀이 무성하면 풀에맺힌 물방울과 잡풀이 엉켜서 종주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호국봉 이후로 종주길은 능선을 완만하게 오르내리길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어림산에 도착하였다. 어림산에서 사진을 찍고 왕의 발지취를 찾아 보았으나 찾을길 없고, 젊음을 피우지 못한채 산화한호국영령들의 한맺힌 절규만이 들리는 듯 하다.

 ▶ 252고지 송전철탑

 ▶ 어림산

 

 어림산을 넘어 함께 종주하는 회원 모두가 줄지어 진행을 하다보니 어느덧 마치재이다. 마치(말이빨)은 옛날 말을 타고넘던 고갯길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알길이 없고 티죠님이 채취한 커다란 버섯을 보고 영지니 운지니 상황이니 하는 이름을 붙여 보지만 그것도 정확한 것이 아니다. 다행이 비가 긋는지라 막간을 이용해 모두들 둘러앉아 점심 식사를 한 후 종주길을 이어간다.

 ▶ 함께하는 종주길

 ▶마치재

 ▶마치재

  ▶ 버섯도따고

 

 마치재에서 오름길을 오르니 남사봉이다. 기념촬영을 하는데 모두모여 가다보니 단체사진이 많다. 하나보다 둘이좋고 둘보다 여럿이 좋은 것 아닌가, 이렇게 모여서 가다보니 서로에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서로에 대한 배려도 깊어지니 좋은점이 더 많은 것이다. 물론 안좋은 점은 벌집을 건드렸을때 뒤에오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지만 그래도 공짜로 봉침을 맞으니 그 또한 나쁜것만은 아닌것 같다. 나도 공짜로 3대를 맞았으니 재수좋은 날이라고 자랑을 늘어 놓았지만.....

  ▶ 남사봉

 

 남사봉을 지나 한무당재에서 할머니 무당의 흔적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고 기념 사진을 남기고 종주길을 이어간다.   

  ▶ 한무당재

  ▶한무당재

  ▶316.4봉

  ▶ 276봉

 

 파평윤씨 묘지군에서 관산을 바라보며 단체 사진을 찍어본다. 모자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생긴것이 그렇게 보인다. 사물을 인식하는 것은 내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그림과 같이 생긴 산이다. 보는 각도에따라 모자일 수도 있고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일 수도 있고 다른 형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관산이라 붙여진 이름이니 모자를 닮은 것으로 하고, 당대나 후대에 있을 발복을 빌면서 종주길을 이어간다.

  ▶파평윤씨 묘지에서 바라본 관산

 ▶파평윤씨 묘지에서 관산을 바라보며 

 ▶파평윤씨 묘지에서 관산을 배경으로

 ▶ 관산

 ▶ 관산

 

 관산은 앞에서 보나 뒤에서 보나 같은 모양새이다.294.9봉(양계장)에서 바라본 관산도 같은 모습이니 붉은산님의 말처럼 두배로 발복하기를 기대해본다. 양계장을 지나서 임도 사거리 직전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면서 남은 간식을 모두 나누어 먹은 후 만불산을 올라 내림길을 내려서는데 여태껏 이어오던 길과는 다르게 잡풀이 무성하다. 종주꾼들이 이길을 피하거나 아니면 잡풀의 세력이 우세해서 일 것이다. 요즘 푹 빠져있는 영춘지맥길을 걷는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잡풀을 헤치고 내려서니 아화고개이다. 휴게소에서 비와 땀에젖은 몸을 씻고 맛있는 수육과 막걸리로 뒷풀이를 한 후 집으로 향하는 길은 피곤보다 즐거움이 많은 귀로였고, 이로써 낙동정맥 14구간 종주를 마무리 한다.

 ▶294.9봉(양계장)에서 바라본 관산

 ▶ 임도사거리전 휴식

 ▶ 만불산

 ▶ 만불산

 ▶ 만불산

 ▶ 아화고개

 

10.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