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1구간 미시령~진부령

2010. 5. 5. 17:59대간 및 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우듬지

백두대간 남진 제 1구간 미시령 ~ 진부령

 

1. 일자 : 2010. 05. 05(수)

 

2. 날씨 : 맑음(안개낀 날씨) 

 

 3. 산행인원 : 나홀로 

 

4. 산행구간/ 거리 : 미시령~진부령/15.6km

    미시령 - 3.45km - 신선봉 - 2.85km - 대간령 - 3.55km - 마산봉 - 5.75km - 진부령 

 

5 . 산행시간 : 6시간 08분/ 미시령(04:45) - 상봉(05:56) - 신선봉(06:49) - 대간령(07:49) - 병풍바위(08:54) - 마산봉(09:17) - 알프스콘도(09:57)  - 진부령(10:53)

 

6. 산행기록

 

 지난 금요일 늘재~갈령구간 암릉길에 고생을 많이해서 미시령에서 화암재까지 암릉이 많다기에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요약하여 프린트 하는등 준비를 다단히 한 후 평소대로 저녁 9시반에 잠자리에 들었다. 한시간반쯤 자다가 잠이깨어 잠을 청해보지만 좀체 잠이오지 않아 미시령 휴게소에 가서 국립공원 지킴이의 동정도 살피고 산행길의 상태도 살필겸 차를몰고 미시령으로 향했다. 2시간 남짓 운전해 가니 미시령 휴게소이다. 휴게소 진입전에 전신주에 걸린 전선이 요동치길래 바람이 많이 부는가보다 생각했는데 주차장에 오르니 바람이 매우 세게불고있다. 차가 흔들리고, 차에서 내리니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이다. 황철봉 마루에 스무하루밤 달이 구름을 머금고 걸려있고, 지난 남진2구간때 들머리를 비춰주던 대형 가로등만이 홀로 훤히 비추며 미시령을 지키고 있다. 산행기에 보니 철조망을 넘지않고도 상봉을 오르는 길이 있다기에 차를몰고 이리저리 찾아 보았지만 철조망이 개방된 곳은 아무데도 없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날 요량으로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해보지만 좀체 잠이 오지 않는다. 바람에 차가 들썩이고 있으니 산행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안되면 진부령에 가서 마산봉 까지 왕복을 할 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런 저런 걱정에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는지 알람이 울려서 깨어나니 바람이 많이 수그러든 것 같다. 아래주차장에 내려가니 한무리의 사람들이 있어 대간꾼으로 생각하고 어느쪽으로 산을 타는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은 대학생이고 일출을 보려고 미시령 옛길을 걸어올라 왔단다. 혹시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려나 했던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진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04:45분에 백두대간 마지막 종주의 시작점인 GS주유소 안내판 뒤의 낙석방지책을 뛰어넘어 종주를 시작한다.

 바람이 많이 수그러 들었지만 추운느낌이 들어 자켓과 목도리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오름길이 워낙 가파른지라 금새 땀으로 흠뻑 젖는다. 땀이나기 시작하니 바람이 차기보단 상쾌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825봉우리와 지나 화암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3거리 샘터를 지나고 상봉에 오르는 동안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도 보고 대간2구간의 황철봉과 울산바위 대청봉, 중청봉, 오늘 가야할 신선봉, 마산봉 등을 조망하고 상봉에 올라 속초시를 내려다 보지만 해무의 영향으로 희미하게 조망 될 뿐이다.

 

 ▷ 미시령 휴게소 건물 뒷편의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 상봉을 오르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일출

 

 ▷ 2구간 조망(울산바위, 황철봉, 대청봉 중청봉등이 보인다)

 

 ▷ 상봉에서 화암재 내림길의 암릉

 

 ▷ 상봉

 

 ▷ 상봉에서

 

 ▷ 상봉에서 바라본 속초시와 바다 그리고 태양

 

 상봉에서 암릉을 타고 내려가는데 밧줄을 잘라버린 흔적이 보인다. 공단에서는 막아야 하고 대간꾼들은 가야하고, 언제쯤이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끊길까? 조심, 조심 돌출된 바위를 잡고 내리막 길을 내려서는데 지난겨울 쌓인눈이 아직 녹지않은 곳도 있다. 눈이 녹고있지만 발이 빠지지 않아 다행이다. 그래도 걱정이되어 가능하면 눈밭은 피해갈려고 하나 나뭇가지에 걸려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화암재에 가까이오니 새싹이 올라오고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셀카로 사진을 남기고 아침식사를 하고 신선봉을 오른다.

 

 ▷ 화암재에서 새싹과 얼레지 옆에서

 

 화암재를 출발하여 신선봉을 오르는데 비교적 완만하고 쉽게 오른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신선봉 갈림길이 있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첫번째 갈림길은 보지 못했다. 조금더 가니 군사시설물 옆으로 2번째 갈림길이 있다. 신선봉을 바라만 보고 대간령으로 향하다가 신선봉 사진한장 찍고 종주를 이어간다.

 

 ▷ 신선봉 오름길에 뒤돌아본 상봉(등로에 잔설이 제법 쌓여있다)

 

 ▷ 신선봉은 오르지 않고 조망만 했다.

 

 대간령에 거의다 내려오니 얼레지가 피어있고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며, 울릉도에서 말하는 삼나물의 새싹과 노루귀, 생강나무, 노랑꽃등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 봄마중을 하고 있다. 대간령 표지판에서 셀카로 사진을 남기고 마산봉을 향한다.

 ▷ 얼레지

 

 ▷ 대간령내림길에 꽃망울을 맺기시작한 진달래

 

 ▷ 울릉도에선 삼나물이라 한다.

 

 ▷ 노루귀

 

 ▷ 생강나무

 

 ▷ 양지꽃

 

 ▷ 대간령에서

 

 대간령에서 병풍바위를 오르는 길은 처음엔 가파르지만 너덜지대를 지나면 편안한 오름길이다. 천천히 가면서 새싹과 꽃들과 얘기도 나누고, 너덜지대를 오르다가 사진도찍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시간쯤 오르니 병풍바위 이다.

 ▷ 고비

 

 ▷ 너덜지대

 

 ▷ 새싹

 

 ▷ 노루귀

 

 ▷ 얼레지의 앞모습

 

 병풍바위에서 진부령과 마산봉을 조망하고 마산봉을 향해 가는길엔 쌓인눈을 우회하기도 하고 이름모를 새싹의 사진도 찍으며 마산봉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고 기념촬영을 한 후 알프스 스키장을 향한다.

 ▷ 병풍바위

 

 ▷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마산봉

 

 ▷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진부령

 

 ▷ 이름모를 새싹

 

 ▷ 이름모를 새싹

 

 ▷ 마산봉 아래 이정표

 

 ▷ 마산봉

 

 ▷ 마산봉에서 바라본 알프스 리조트와 홀리마을

 

 ▷ 마산봉에서 셀카로

 

 ▷ 마산봉에서 셀카로

 

 마산봉을 뒤로하고 알프스 리조트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리프트도 만나고 토끼 사육장도 지나고 리조트 주차장을 지나면서 세밀도를 꺼내들고 대간길을 이어 가는데 상세하게 그려놓고 갈림길 마다 이정표가 있어 편안하게 보물찾기 놀이를 하듯이 대간길을 이어간다. 가다가 농부들이 두엄을 내고 있어 기다려주니 고맙다고 인사한다. 일하는 분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느낌이 들어 수고하신다고 인사하고 임도 삼거리를 지나 숲과접한 임도길을 가는데 무슨 관광농원이 나온다. 흰둥이 검둥이 들이 짖고, 지붕위엔 쬐끄만한 녀석이 올라가 요란하게 짖어대며 앙앙거리고 있다. 녀석들을 무시하고 대간길을 이어가는데 가관이 연출된다. 하늘에다 줄을매달아놓고 견인줄에 개를 묶어놓아 쬐끄만한 흰둥이들이 바톤을 받아가면서 따라오며 짖어대고 얼씨구 검둥이 한 녀석은 목줄을 풀어놓아 따라오면서 짖어댄다. 뒤쪽으로 멀리 남자 주인인 듯한 사람이 보이는데 아랑곳 않고 있다. 그리고 앞쪽엔 젊은 아낙이 빨래를 널고 있는데 그녀또한 자기일만 한다. 개가 사람을 따라다니며 짖고 있는데 주인은 말리지 않고 방관만 하고있어 괘씸한 느낌이 들어 돌을 주어들고 짖어대는 개의 아가리를 향해 던지니 그 아낙은 더욱 가관이다. 개에게 돌을 던지지 말란다. 얼씨구 이여인네야 네눈엔 길가는 나그네가 개의 노리개더냐? 웬놈의 인심이 이렇게 사납노. 쯪쯪쯪.... 농사짖는 농부는 잠시 기다려준 나그네에게 미안타고 인사하는데, 젊은여인네는 글쎄 견공이 사람 잘못보고 짖어대는데도 그냥 두더니 개새끼가 잘못하는데도 오히려 나그네에게 큰소리네.... 대간꾼들은 그져 산이좋아 30센티미터 마루금을 잠시 빌려서 갈 뿐이다. 에라.......

 얼씨구 한바탕 욕을하니 속이 다 후련한네 그려....

 

 ▷ 마산봉을 내려오며 만나는 스키장과 리조트

 

 ▷ 토끼장에 리본이 가득하다 쥔양반 인심도 후하다.

 

 ▷ 리조트뒤 표지판 진부령까지 갈림길마다 세워두었다.

 

 ▷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

 

 ▷ 진부령 벗꽃은 개화시기가 언제인고(이제사 꽃망울이 맺혔다)

 

 ▷ 개를 받들고 사는 집의 지붕위의 개

 

 개새끼들의 쥔 아낙과 한바탕 하고 10여분 남짓 숲길과 도로를 횡단하여 46번 도로에 내려서니 곰한마리가 서있다. 사진을 찍고 산행을 마무리 하고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2년에 걸친 대간길의 대단원은 막이 내려졌다. 나중에 정맥 종주를 마치면 다시한번 대간종주를 하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미시령을 가기위한 방안을 강구하면서 기웃거리는데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은 많으나 주변엔 인적이 뜸하다. 바깥에서 일하는 식당쥔에게 물으니 간성행 버스가 곧 도착한단다. 이내 도착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간성에 가서 속초행 시내버스를 타고 속초를 가는데 시내버스라 이곳 저곳 들르니 이곳 저곳이 모두 관광지네 그려, 속초가 가까워지니 마산봉, 대간령, 신선봉, 상봉, 황철봉, 공룡능선, 중청봉, 대청봉이 차례차례 눈안으로 들어온다. 시내버스를 타길 정말 잘했구나...

 속초에서 택시를 타고 미시령을 오르는데 미시령 옛길로 들어서니 울산바위가 장관이라 말로 형용하기가 어렵다. 그냥 입이 떡 하니 벌어진다. 미시령에서 차를타고 영월로 향하는 마음또한 그러하다.

 ▷ 진부령 곰상

 

 ▷ 백두대간 졸업시간

 

 ▷ 미시령 휴게소에서 바라본 속초시

 

 ▷ 미시령 휴게소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