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6구간 갓재~추령
낙동정맥 제6구간 깃재 ~ 추령
1. 일자 : 2010. 05. 08(토)
2. 날씨 : 맑음
3. 산행인원 : 오선산악회 낙동정맥팀
4. 산행구간/ 거리 : 깃재 ~ 추령/21.5km
신암분교 - 2.0km - 깃재 - 2.5km - 주마산(884.7봉) - 3.0km - 850.5봉 - 3.0km - 길등재 - 3.7km - 한티재 - 6.5km - 추령 - 0.8km - 오기리
5 . 산행시간 : 6시간 46분/ 신암분교(10:15) - 깃재(10:48) - 주마산(884.7봉 ;11:40) - 850.5봉(12:30) - 길등재(13:57) -한티재(14:48) - 추령 (17:01)
6. 산행기록
오선산악회와 대간 및 정맥종주를 시작한지 어느덧 2년이 되었다. 2008년 5월에 시작된 백두대간 종주가 끝이났고, 낙남정맥은 우여곡절끝에 홀로 이어가고 있으며, 낙동정맥은 오선과 함께 이어가고, 옛날 군인 시절이그리워 한북정맥도 홀로 이어가고 있다.
처음엔 멋모르고 따라다닌 맥 산행이 이젠 제법 그 맛을 알 것 같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고 산행에대한 내공이 쌓이면 그 진수를 깨닫고, 그 이후엔 어떤 경지에 이를까? 다만 지금은 초보를 겨우 벗어났을 뿐이니 경지를 바라보고 열심히 산줄기를 따라가보자.
버스를 타고 산행지로 향하는데 비록 산행에 참가한 인원은 적어도 참가하신분들 개개인의 얼굴엔 지난번과 다른 무엇인가가 보이는 것 같다. 새 집행부도 구성되어 새로운 분위기와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 새 집행부에 화이팅을 외쳐본다!!!
버스는 신암분교에 도착하고, 함께하는 산꾼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후 산행을 시작하여 깃재를 향해 산을 오른다. 2주전에 이곳에 왔을땐 진달래가 수줍게 피어 있더니만 벌써 철쭉이피고 연두빛 새싹이 오월의 색깔을 자랑하고, 농부들의 일손은 바빠졌으며, 두릅의 새순은 이미 쉬어버려 먹지 못할만큼 자랐다. 세월의 빠름인가?
한바탕 땀을 흘리고 숨을 몰아쉬니 깃재에 다다른다. 능선을 넘나드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니 천상 오늘 산행의 주제는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산행을 하다" 라고 해야겠다.
▷ 신암분교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 깃재
깃재는 단숨에 오른지라 모두들 주마산(884.7봉)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산행길에 바람은 시원하고 조망은 훤한지라 서쪽인 왼쪽을 조망하니 일월산이 양팔벌려 산꾼을 반겨주듯 자리잡아 있고, 동쪽인 오른쪽을 조망하니 왕피천의 작은개울이 보이며, 뒤쪽인 북쪽을 조망하니 실직국왕이 통곡하듯이 통고산이 서있고, 애미랑재를 오르는 산꾼들의 몰아쉬는 숨소리가 들릴듯한 칠보산이 한늘을 찌르듯이 뾰족하게 보인다. 앞을보니 언덕과 나무들만 보이니 아하, 이것이 내가 가야할 산길이요 인생길이로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한참을 오르니 폐쇄된 헬기장이 있는 884.7 고지인데 먼저간 님들은 보이지 않는다.
▷ 일월산을 배경으로
▷ 일월산 보이지 않아서 앉아서 찍었다.
폐쇠된 헬기장은 산꾼들의 발걸음을 받아줄뿐 오늘도 말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한장 찍을까 하다가 그냥 지나친다. 길가에 핀 꽃도 어여뻐야 사진을 찍듯이 봉우리 또한 그러한 것 안닌가. 이것이 세상 인심인걸...
솔향기 맡으면서 봉우리를 내려서는 내림길엔 아직도 가을의 전령이 볼일이 남아 있는지 이리저리 뒹굴면서 발길에 부딪치고 있다.
한 10여분 남짓 내려갔을까 이게 웬일이고, 먼저간 님들이 일렬종대로 줄지어 가고있다. 회장님의 엄포가 겁이났나? 아님 벌금낼 돈이 없나? 상금을 타고싶나? 처음보는 모습이라 사진에도 담아본다.
아하!! 혼자 자신의 산행 능력을 테스트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줄지어 가는 것도 매력이 있는거구나. 산악회 입문을 한 후 처음보는 모습이다. 모두들 이런저런 얘기꽃으로 정겹기만 하다. 등로옆에핀 각시붓꽃, 양지꽃등등이 산객을 희롱하고, 고사리, 참취, 떡취, 개발딱지가 유혹을 하는 편안한 산길을 이어서 885.5봉에 오른다.
▷주마산(884.7봉) 내림길에 양탄자가 깔려있다.
▷ 줄지어가는 이런모습은 처음이다.
▷개발딱지(어린싹)
▷개발딱지(고개들고 피기시작한다)
▷개발딱지(잎이 활짝 피었다)
855.5고지에서 또한번의 가관이 연출된다. 오늘 산행에 참가한 분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 어느분은 대간길에서 점심 식사를 걸어가면서 하는분이 있더라고 하면서 정말로 희한한 장면이라고 한다. 도란도란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게으른 농부가 따사한 봄햇살을 맞으며 기지개를 켜듯 식사 시간도 여유가 있다.
▷ 점심식사(1)
▷ 점심식사(2)
▷ 점심식사(3)
이제 맛있는 식사를 했으니 정맥길 구경이나 가세 내려가는 등로는 편안한 길이요, 길가엔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조르고, 두릅과 고비, 취나물은 서로 자기를 가져가란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오선에서만 이 길을 전세내면 등로가 섭섭한지 거꾸로 올라오는 산객들이 있고, 그들이 전하는 소식에 의하면 여기 저기에 두릅이 지천이란다. 해서 한바탕 두릅따기 놀이도 하고 쉬엄 쉬엄 길등재로 향한다.
▷ 철쭉이 화사하게 반겨준다.
▷ 오늘은 오선의 여전사가 아니라 아름다운 왕비님이다.
▷길등재
▷ 길등재 건너서(촛점이 흐리니 모델분들에게 죄송)
길등재를 넘어 한티재로 향한다. 수비면 소재지에 가가워지니 주변 지형의 유래와 전설을 살펴본다. 지나오면서 우측으로 조망한 일월산(日月山)은 산 봉우리가 해처럼 생겼고 맞은편 산봉우리가 반달같이 생겨 동해를 바라보면 바다에 해뜨는것을 밝게 볼 수있어 일월산이라 한단다.
등로 좌측 동쪽엔 용수골이 있는데 그 유래는 이러하다. 용수골은 이곳 용수폭포에 용추(龍湫)가 있었는데 약 200년 전에 갑자기 골짜기의 냇물이 말라 붙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샘을 찾아 헤매던 중 산골에서 큰 용이 목욕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사람과 마주친 용이 입으로 안개를 내뿜으며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한티재는 임란시 의병과 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소란다. 지금도 비만 오면 핏물이 바위 틈에서 흘러나온다고 하며, 통로의 반석 위에는 많은 말발굽 자국을 선명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산객이 그 진위를 따질 필요는 없고, 지나가는 길가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 각시붓꽃
▷ 한티재
한티재에 도착하니 먼저간 님들이 늦게오는 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해야할 지 오선의 무너진 사랑탑이라 해야할 지 헷갈린다. 아무튼 모두함께 모이니 좋기만 하다. 민들레도 지천으로 피어있고, 개체수가 줄어들어 보기어려운 할미꽃도 피어있다. 그리고 님들이 맛있는 과일과 음료들이 있고, 추령이 6.6km남았다고 적힌 이정표도 있다. 그래도 그중에 으뜸은 님들의 후한 인심이더라.....
▷ 민들레
▷ 민들레 밭
▷ 민들레(시집갈 때가 되었다)
▷ 한티재에서
▷ 할미꽃(젊어서도)
▷ 할미꽃(늙어서도)
▷ 한티재에서
▷ 조팝나무(오늘처음 그 이름을 알았다)
한티재를 이별하고 추령으로 향한다. 제법 낮아진 고도에 한티재가 있었는지라 추령을 향하는 길은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휴식을 충분히 해서인지 오늘 산행이 쉬워서 인지 모두들 쉽게 오르막을 오른다. 628.8고지를 갈라주는 능선마루에서 한숨을 돌리면서 남은 간식을 비우고 산길을 내려서니 우천 마을이 나타나고 이어 오르막을 올라 630.4고지를 넘어 내림길을 내려가니 추령이다. 추령에 도착하니 국유림 관리소 직원이 우리를 반겨준다??? 산불방지를위한 입산통제 기간인데 입산자가 있어 신고를 받고 왔는데 먼저간 산대장님이 말씀을 잘 드려서 그냥 보내준단다. 감솨!!! 이왕지사 이렇게 된 것 그분께 사진한장 부탁하니 흔케히 찍어준다. 이것이 오늘의 마무리 사진이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다래순을 채취하면서 오기리에 도착하니 먼저온 분들이 세신을 하고 뒷풀이를 준비하고 있다. 세수를 하고 발을 닦고 막걸리 한잔을 걸치니 오늘의 즐거운 산행은 끝이났다.
▷ 우천에서(등로 좌측 마을은 어리석을 愚자를 쓰는 마을이라 어리내마을로 부르기도하며, 해발600m의 분지다)
▷ 추령에서(추령은 가래나무가 많아 '가래나무 楸'자를 넣어 '추령'이라 부른단다)
▷ 산행지도
▷ 추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