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4구간 명덕3거리~ 축성령
한북정맥(추억여행) 제4구간 명덕3거리 ~ 축석령
1. 일자 : 2010. 04. 18(일)
2. 날씨 : 흐림
3. 산행인원 : 나홀로
4. 산행구간 : 명덕3거리 ~ 축성령
명덕3거리 - 수원산 - 국사봉 - 큰넉고개 - 작은넉고개 - 죽엽산 - 비득재 - 노고산 - 다름고개 - 축석령
5. 산행거리 : 22.1km/ 명덕3거리 - 1.5 - 수원산갈림길 - 4.7 - 국사봉 - 2.3 - 큰넉고개 - 1.5 -작은넉고개 - 4.0 - 죽엽산 - 6.0 - 다름이고개 - 2.1 - 축석령
6 . 산행시간 : 8시간 52분/ 명덕3거리(05:58) - 수원산 갈림길(06:42) - 국사봉(08:14) - 큰넉고개(09:24) - 작은넉고개(09:55) - 죽엽산(11:35) - 비득재(12:07) - 노고산(12:28) - 천주교 공동묘지(13:30) - 다름고개(14:08) - 축석령(14:50)
7. 산행기록
어제는 오랜만에 큰 누님댁에서 머물렀다. 자식들이 육아를 위해 부모님의 손을 빌릴때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책읽는 소리로 집안이 들썩이더니 조부모님의 보살핌이 더이상 필요치 않아 그녀석들이 떠난 자리가 고요하다 못해 허전해 보인다. 부부가 함께 운동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적적함을 달랜다해도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 중에 간간히 흘러나오는 손주들에 대한 얘기에는 그리움이 가득찬 모습이다. 마침 저녁늦은 시간에 조카녀석이 손주들을 안고 부모님을 찾아주었다. 조카녀석이 대견하게 보인다. 할아버지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나도 그렇게 되겠지 하는 달콤한 행복을 꿈꾸며 휴식을 취한후 새벽4시에 일어나 명덕3거리로 향하다가 백곰님의 산행기에 나오는 전주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이른새벽인데 손님이 많다. 행색을 보내 주말골퍼들이 대부분이다. 신새벽에 몰려드는 골퍼들에게 오늘플레이에서 원하는 타수를 이루어 행복한 하루가 되길 빌어주면서 명덕3거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 명덕3거리 들머리
들머리를 들어서 수원산을 오르는데 들머리 좌측에서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고 잔반냄가가 역하게 풍겨온다. 개 사육장인가 보다. 오늘의 날씨도 어제처럼 바람이 차다. 보온을위해 옷을 껴입으니 덥고해서 목도리와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을 오르니 수원산 분기점이다.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수원산엔 오르지 못하고 국사봉을 향한다.
▷ 수원산을 오를다가 본 김해백두산악회 리본이 반갑다.
▷ 수원산 분기점
수원산에서 국사봉까지는 완만고 편안한 육산 능선길로 어제의 암릉길과는 대조적이다. 지도에 표기된 헬기장을 지나고 낙엽을 밟으며 송전탑을 헤면서 길을 걷는데 바람이 몹시불어서 인지 송전선로의 울음소리가 돼지 울음소리를 닮았다. 길옆에 멧돼지가 주둥이로 파놓은 흔적때문인가? 멧돼지 흔적이 사라지고 편안한 길에선 개구리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종주길 옆으로 잘 조림된 잦나무 군락을 보니 군인시절이 또 떠오른다. 차량정비장교로 근무할 당시 선임하사관과 함께 차량부속을 구하기위해 퇴계원에 다녀오는길에 수원산 자락에서 잣술을 담근다고 잦을 딴 기억이 난다. 원래 술을 좋아하지 않으니 잣술을 담그지도 않으면서 남의것을 가져갔으니 잣나무 주인에게 사죄를 드리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길 빌어본다.
▷ 내촌방향이 정맥길이다.
▷정맥길 곳곳엔 이런 아늑한 길도 있다.
▷ 잣나무 조림지가 옛생각을 하게 한다.
▷ 전망대인데 그냥 통과다(59번 송전탑일 것이다)
▷ 송전탑이 끋나는 곳이 국사봉이고 멀리보이는 봉우리는 죽엽산이다
▷ 국사봉 정상
국사봉을 지나서 큰넉고개로 향하는길 집에 전화를 하면서 정맥길을 놓쳐 10여분동안 알바를 했다. 내리막길 갈림길에선 주의를 해야 하는데 우측으로 난 길이 편해보이고 리본이 달려있어 그냥 따르다 알바를 한 것이다.
▷ 가지많은 나무가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길에 정맥종주자들의 리본이 붙어있어 조금만 주의하면 알바하지 않을텐데...
알바에서 돌아와 정맥길을 가는데 진달래가 수줍게 피어있다. 아무리 보아도 진달래는 화려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저 수줍음 그 자체로 보인다. 그래서 소월님의 싯귀에 떠나는 님을 말없이 보내주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를 밟고 가라고 했겠는가. 능선을 내려서 고도가 낮아지니 푸른잎이 제법자란 나무도 보인다. 식물을 보니 완전한 봄인데 왜 춥게만 느껴질까? 아마 능선을 종주하면서 바람을 맞으니 체열을 빼앗겨서 느끼는 추위일 것이다.
▷ 진달래꽃 아무리 봐도 수줍게만 보인다.
▷ 북쪽에서만 종주산행을 하다보니 올핸 처음으로 보는 새잎이다
▷ 채석장 잘 이용하고 복원을 잘 한 모습이다.
▷ 묘역에 심은 진달래 망자께서 진달래를 무척 사랑했나보다.
큰넉고개에 내려서기전에 육사생도 참전기념비가 있다. 육사 10기와 11기생이 6.25일 이곳에서 전투를 하였단다. 소대장이 아니라 소대원의 일부로써 전투에 참여해야 했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며 오늘 내가 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나라를 지켜준 참전생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린다.
▷ 육사생도 참전 기념비
▷ 육사생도 참전 기념비(전면설명판)
▷ 육사생도 참전 기념비(후면설명판)
참전기념비 앞에서 잠시 쉰 후 구 도로인 87번 국도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100여m쯤 오른뒤 포천수지옆 휀스길을 따라 새로난 87번도로에 올라서서 마루금을 재어보니 새로난 길이 정맥을 또 짤라버렸다. 중앙분리대인 가드레일을 넘어서 정맥길을 찾아 작은 넉고개로향한다.
▷ 큰넉고개 새로난 87번국도가 마루금을 짤라버렸다.
작은넉고개로 향하는 얕으막한 능선길은 소나무 숲길이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 작은넉고개에 다다르기 전에 묘지주변에 손에 붕대를 감은 사람이 서있다. 이른시간에 왠일일까 했는데 나를 보고 어디로 가는가 물어본다. 죽엽산을 오른다고 하니 죽엽산을 통제하는 감시요원이라면서 죽엽산을 오를 수 없단다. 차린 모습이 산불 감시요원이 아니어서 왜냐고 물으니 국립과학 수목원에서 심은 식물이 발아하는 시기라서 통제한단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입산금지 안내간판이 있는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사람이 지키는 줄은 몰랐다. 난감해진다. 죽엽산은 오르지 않아도 비득재에는 가야겠기에 그 방법을 물으니 어설프게 대답을 한다. 죽엽산엔 오르지 않고 비득재에 갈 수 있는 길을 가르켜 준대로 가다보니 임도가 보인다. 저 임도를 오르면 정맥길의 마루금이 연결 될 것 같아 10여분을 오르니 정맥길로 이어진다.
▷ 큰넉고개에서 작은넉고개 사인엔 소나무 숲이다.
▷작은넉고개 안내표지판
▷ 작은넉고개에 있는 독립가옥 좌측옆길이 정맥길이다.
정맥길의 마루금을 찾아 오르는데 입산통제 안내간판이 보인다. 안내간판 부근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객이 한분 보인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산을오르면서 좌우를 살펴도 간벌을 해놓은 잣나무 조림지 말고는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더니 소삼각점을지나. 죽엽산 9부능선쯤에서 우측사면으로 무엇인가 작물을 심어 놓았는지 밧줄로 경계를 표시하고 경고판을 붙여 놓았다. 특용작물 재배지를 보호할려면 철책을 둘러서 보호하던지 하면 될 것을 입산통제까지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것 같아 심기가 불편하다. 우여곡절끝에 죽엽산 정상에 다다라 점심식사를 하고 비득재로 향한다.
▷ 입산통제 안내간판 사람과 어우러진 수목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 잣나무 조림지
▷경고판이 무시무시하다.
▷죽엽산 정상, 정상석은 없고 경고안내문만 걸려있다.
▷ 간벌해서 가지런히 모아놓은 나무 이것은 임목폐기물인데....
죽엽산 내림길은 적송군락지이다. 솔입혹파리의 병해를 입은 흔적이 여기저기 널려있지만 아름드리 적송을 보니 그래도 불편했던 심기가 다소 누그러진다. 해서 난 죽엽산을 오르지 않고 비득재를 가는 마루금을 잠시 빌려서 걸어왔을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비득재에 도착한다.
▷ 아름드리 적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비득재 내림길에 알록달록한 새집이 설치되어 있다. 새들이 많아 찾아주길 빌어본다.
▷ 비득재
비득재를 지나 노고산을 오른는데 지치기 시작한다. 어제와 그제밤 잠잔 시간이 적어서 일까? 힘겹게 오르는데 돌무더기가 보인다. 혹 이것이 고모산성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하고 오르니 통신탑과 고모산성 안내간판이 있다. 그리고 조금더 진행하니 갈림길이 있는데 직진을 해야 정맥길이다. 우측길이 잘 닦여있어 이길인가 하고 따르면서도 지도를 꺼내기를 귀찮아 하다가 10여분을 알바를 하고 원래의 자리에 도착하여 지도와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고 제길을 찾아서 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도보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고모산성 안내간판
▷ 이 언덕이 산성으로 추측된다
▷ 알바를하고 되돌아와 지도를 다시본다
산성을 내려와 지도에 임도로 표기된 길을 건넌다. 임도라기 보다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도로로 종단경사를 낮추고 포장을 하여 다니기 쉽게 하기위해 공사를 하고있다. 또 정맥길의 마루금을 짜르는데 마루금을 짜르더라도 종주객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산마루 측구 옆으로 계단이라도 설치해주길 기대해본다. 그 길을 건너 호젓한 숲길을 걸어 천주교 공동묘지로 향하는데 홀산카페 산행기에 종주길을 상세하게 적어놓은 백곰님의 리본이 길가에 걸려있다. 반가운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나 지쳐서인지 진행이 더디다.
▷ 공사중인 임도
▷백곰님의 리본
천주교 공동묘지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면서 피로회복을 위해 파인에플 통조림을 섭취하고 신발을 벗어서 발 맛사지를 하니 한결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갖가지 형태의 묘지를 살피면서 공동묘지를 지나니 부대 철조망과 경계초소가 나온다. 초소 우측이 정맥길의 마루금이기에 별 생각없이 철조망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선다. 그러나 아뿔싸 여기도 부대울타리가 마루금을 가져가 버렸구나. 또 10여분을 알바를 한다. 얼마되지 않지만 알바를 하고 돌아서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길은 왜이리 지루하고 힘든지..... 초소앞에서 좌측으로 부대울타리를 따라서 지겨운 오르내림을 반복하니 다름이고개에 도착한다.
▷ 분봉이 없는 묘지다. 이정도면 묘지가 국토를 잠식한다고 욕먹지 않을까?
▷ 다름이고개
▷ 간판뒤로 산을오르면 정맥길이 이어진다.
다름이 고개에서 산길을 찾아 오르니 임도와 편안한 정맥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또 군부대 울타리를 만나 오를내림을 반복하다보니 의정부시와 포천시의 경계인 98번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통행차량이 많아 차가 뜸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도로를 횡단하니 도로를 만들기위해 도로방향으로 절취한 비탈면을 따라 리본이 걸려있다. 그길을 따라가다가 축성령에 도착하기전 묘지에서 땀에절은 옷을 새옷으로 갈아입고 축성령에 도착하여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노선 버스를 타고가서 산행들머리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여 37번 및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을 경유하여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영월에 도착하여 한북정맥 3,4구간을 마무리 한다.
▷ 귀락터널
▷ 다음 구간 들머리인 축석교회
▷ 4구간 날머리 축석령
▷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