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2구간 통리역~ 토산령
낙동정맥 제2구간 통리역에서 토산령까지
1. 일자 : 2010. 03. 13(토)
2. 날씨 : 맑음(최저 2 ~ 13 )
3. 산행인원 : 마창오선산악회 낙동정맥팀
4. 산행구간 : 통리역 ~ 토산령
통리역 - 고비덕재- 백병산 - 토산령- 태백고원자연휴양림
5. 산행거리 : 9.6km/ 통리역 - 4.4km - 백병산 - 5.2km - 토산령(탈출로 제외)
6 . 산행시간 : 7시간 07분/ 통리역(11:23) - 태백고원자연휴양림(18:30)
7. 산행기록
개구리가 폴짝하고, 버들강아지가 깍꿍하는 봄날에 적설량이 60~70cm되는 산능성이를 하루종일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좀체 겪어볼 수 없는 행운이었다.
낙동정맥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날이다. 설레이는 마음에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산행준비를 하고 8시에 영월 숙소를 출발하여 88번 및 38번 국도를 이용하여 태백으로 향한다. 영월읍과 사북, 고한을 지나 태백에 들어서니 홍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오선산악회 버스가 영주에 진입했단다. 시간을 계산하니 내가 먼저가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주변산에 눈들이 많으니 오늘 산행길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도착한 곳이 31번 국도와 910번 지방도가 갈리는 "육송정 삼거리" 이다. 차를세우고 육송정의 유래를 살피니 옛날 소나무 6그루가 있던자리이고, 그 소나무는 경복궁 중건에 쓰였단다.
황지천도 구경하고, 움트기 시작한 명자나무 꽃망울도 보고, 지나가는 차량도 보면서 기다리니 반가운 오선산악회 버스가 도착한다. 버스를 타니 대간을 함께한 분들이 반겨준다. 인사를 나누고 통리역에 도착하여 2구간 산행을 준비 한다.
통리의 지명유래는 마을의 사방에 산이 높고 그 가운데로 길게 골짜기가 형성되어 흡사 구이[구유]처럼 생긴 곳이라 하여 '통(桶)', 마을 '이(里)'라 하여 통리(桶里)라 부르게 되었단다.
▷ 통리역
통리역 담벼락을따라 나란히 이어지는 역전길을 걸어내려와 철길을 횡단하여 38번 국도와 427번 도로가 갈라지는 지점에서 427번도로 우측으로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 통리역앞 도로로 산행을 시작한다.
▷ 38번국도와 427번도로 갈림길 통리재
통리재를 지나 콘크리트 포장길을 조금오르니 태현사 부근에 산행안내 표지가 나온다. 산행안내 표지를 지나자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적설량이 만만치 않다. 오선의 준족 여니고님, 시루바위님, 홍마님 그리고 여러분들이 앞서서 눈길을 헤쳐준다. 고마운 마음으로 묵묵히 따른다.
▷산행안내표지(태현사)
▷ 준족님들이 만들어준 눈길을 따라 일렬로 산을 오른다.
오르막길을 뒤따르며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려고 애쓰지만 무릎
보다 깊게 빠지는 눈길에 방법이 없을 것 같다. 한참을 오르니 고비덕재이다.
▷ 고비덕재
아직은 힘들어 하는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 백병산이 가까워 지니 산죽때문인지 쌓인 눈의 깊이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아마 산의 표고도 한 원인이 되리라 짐작하면서 백병산을 지나면 남쪽사면에 고도가 낮아지니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백병산(白屛山 ; 1,259m)은 백산이라고도 부르며, 매봉산에서 시작하는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 서쪽의 병풍바위 등의 암봉이 병풍을 두른 듯하고, 갈수기 때 하얀 암봉으로 보여 백병산이라고 부른단다.
백병산 갈림길에 도착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백병산에 다녀오려고 생각했는데 눈이많아 그냥지나간다.
▷ 백병산 갈림길
▷ 백병산 갈림길(위의 것과 동일한 것인데, 눈 때문에....)
▷ 밝은웃음님과 마당님과 함께
백병산 갈림길을 지나면서 적설량이 더 많은 것 같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엔 산죽으로 고생한 구간이라니 아마 그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앞에가는 마당님과 뒤에오는 밝은웃음님이 눈 속에 빠진 사진을 찍어 달란다. 무릎위에까지 빠지는 눈길을 걷는 것은 좀체 겪어보지 못하니 추억을 남길려나보다. 그런데 사진기 다루는 솜씨가 서툴러 적설지역에 알맞는 노출량을 설정할 줄 몰라 원하는 사진을 찍어드리지 못해 미안하다.
▷마당님은 허리까지눈에 빠진듯 하다. 준족님들이 없었다면 아마 엉금, 엉금....
▷ 밝은웃음님 부부, 배울점이 무척많은 분들이다.
백병산 내리막길에서 함께모여 점심식사를 한다. 쌓인 눈 덕분이다. 힘이들었는지 점심으로 준비해간 빵 맛이 꿀 맛이다. 이어 육백지맥 분기점이 나타난다. 북쪽 멀리 427번 지방도가 산복의 9부능선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산행길을 재촉하는데 준족님들이 지쳤나보다, 산행진도가 매우 느리다. 산행대열에 간격이 생겨도 조금만 속도를 내면 금방 간격이 메워진다. 산대장님이 일출전망대 와 정맥 갈림길에서 정맥길을 찾는동안 이쁜 여학생들 틈에끼어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다가 후미에서 선두를 따른다.
▷ 앞쪽에 정자가 하나있는데 그것이 일출전망대인가 보다
토산령이 언제쯤 나타날까 하고 발길을 재촉하지만 여간해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지처서 진도가 나지 않는다. 한참을 가다가 뒤돌아 봐도 백병산이 뒤따라 오는지 가까이만 보인다.
휴양림 삼거리를 지나고 드디어 토산령에 다다른다. 산대장님께서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중단하고 탈출을 해야겠다고 하신다. 아주 현명한 판단을 하셨다. 여기서 우기고 석개재로 향한다면 모두들 지쳐서 매우 힘이들것으로 생각된다.
토산령(兎山嶺)은 철암동의 토산골 끝에 있고 삼척군 풍곡리로 넘어가는 큰 고개이지만 지금은 사람이 다니지않아 오솔길로 변했단다.
▷ 휴양림 삼거리
▷ 토산령
눈길을 헤치며 리본을 따라 한시간쯤 계곡을 내려오니 임도가 나타나고, 덕거리봉 산행 안내표지판과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분들의 무덤인 호식총 안내표지가 반겨준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이다.
▷ 덕거리봉 산행안내 표지
▷ 호식총 가는길
▷ 휴양림 등산안내 표지판
휴일이어서인지 휴양림을 찾은분들이 많다. 조금더 내려가니 버스가 올라온다. 버스를 타고 휴양림 매표소를 벗어나 뒷풀이를 한다. 오늘 산행엔 정유생 닭띠가 5명, 그리고 12살어린 이쁜 띠동갑 샤인을 포함해 총 6명의 닭띠들이 참여했다. 함께모여않아 막걸리를 마시며 산행의 노고를 푼 후, 산악회 버스를 타고 육송정 삼거리에서 내려 애마를 회수하여 태백으로 향한다.
▷ 산행지도(통리역~석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