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및 정맥/낙동정맥

낙동정맥 1구간 피재 ~ 통리역

홍승우 2010. 3. 14. 21:01

낙동정맥 제1구간 피재에서 통리역까지

 

1. 일자 : 2010. 03. 14(일)

 

2. 날씨 : 맑음(최저 4 ~ 16 )

 

3. 산행인원 : 나홀로

 

4. 산행구간 : 피재 ~ 통리역

    피재 - 매봉산 천의봉 - 낙동정맥 분기점(시작) - 작은피재 - 구봉산 - 대박등 - 유령산 - 우보산 - 통리역

 

5. 산행거리 : 도상10.8km/ 피재 - 2.0km - 매봉산천의봉 - 1.7km  - 작은피재 - 1.3km - 대박등 - 4.7km - 우보산 - 1.1km - 통리역

 

 

6 . 산행시간 : 5시간 22분/ 피재(10:25) - 통리역(15:47)

 

 

7. 산행기록

 

  어제 눈이 얼마나 많아 쌓였던지 오선산악회에서 낙동2구간을 토산령에서 접어야 했었다. 산행후 육송정 삼거리에서 차량을 회수하여 태백에 도착하니 20:00이다. 여관을 정하고 짐을 정리하고 샤워후 황태해장국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피곤하여 꿈속으로 빨려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06:00, TV를 보다가 엊저녁에 봐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다.

 

 어제 눈길이 힘들었던 탓에 꾀를 부려본다. 눈길에선 선답자의 뒤를 따르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오늘 낙동정맥을 시작하는 산악회 뒷꽁무니를 따르려고  8:30분에 "청암"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아직도 고속도로를 벗어나지 못했단다. 출발지의 시간을 물으니06:30분이란다. 10:30분은 되어야 피재에 도착하겠구나 짐작을 하고 텔레비젼의 체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생각하니 오늘 정맥 산행을 하는 산악회가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산행시작 시간은 대략 10시 전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9시반쯤 여관을 나서서 피재로 향하는데 "청암"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1시간 후면 피재에 도착할 것이라고, 그리고 함께 산행을 하자고 한다. 정말 고마운 아우다. 작은피재에 주차를 하고 산행한 흔적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지만 아직은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다.

 

 피재에 도착하니 대형버스1대와 여러대의 승용차가 길가에 세워져 있고 산객들은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흘러가는 말로 물어본다. "대간"입니까? 대답은 모두 "낙동정맥"이란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주차시킬 곳을 찾아보지만 길가에도 주차장에도 눈이 많고 먼저와서 주차한 차량들로 인해 주차할 공간이 없다. 할 수 없이 매봉산을 오르는 길가의 조그만 공간에 주차를 한다. 그리고 천천히 산행준비를 한다. 미니버스를 타고 또 한팀이 도착한다. 또 물어본다. "대간"입니까? 대답은 "낙동"이란다.

           낙동정맥 1구간 시작점 삼수령

 

  모두들 산행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산행을 시작했다. 1~20분후면 청암일행이 도착할 것이고 그들은 싱싱하지만 난 어제 눈속에서 고생시킨 다리라 아무래도 내가 느릴 것 같아 매봉산 정상쯤에서 만날 것으로 짐작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스팔트 포장도로와 산길을 드나드니 매봉산을 향해 숲길로 들어서는 안내표지가 반겨준다.

    ▷ 매봉산 안내표지판

 

 이내 낙동정맥 분기점 표지석이 나온다. 대간길에선 어두워서 간과하고 지난 곳이다. 눈쌓인 밭을 지나 산을 조금 오르니 매봉산이다.

            ▷ 낙동정맥 분기봉

 

            ▷ 낙동정맥 시작을 알린다.

 

            ▷ 산림과 목책과 눈덮인 밭, 그리고 산객과 풍차 - 아름다운 풍경이다.

 

 매봉산의 조그만 표지석이 앙징맞게 서있지만 대구에서 온 모 산악회에서 낙동정맥의 안주를 비는 시산제를 올리고 있어서 사진은 생략하고 전망대에서 사휘를 조망해본다. 뒷쪽은 댓재에서 피재를 이어준 백두대간길이, 앞쪽은 함백산과 하이원 리조트가, 오른쪽은 두문동재가, 왼쪽은 앞으로 가야할 낙동정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 멀리 함백산이, 중간엔 하이원 리조트가 보인다.

 

             ▷ 두문동재와 태백선철로, 38번국도와 두문동재 터널이 보인다. 해발 1,045m에

                 터널이 있으니 우리나라 도로터널 중에선 최고의 위치일 것이다.

 

    ▷ 앞으로 가야할 낙동정맥 길이다.

 

          ▷ 매봉산 풍차를 배경으로 내모습을 담아본다.

 

 

  매봉산을 오르면서 가름해본 눈길은 적설량이 적어서 어제처럼 힘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내려가면서 "청암"을 볼 요량으로 매봉산을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청암"이 속한 산악회 선두가 올라오고 이어서 반가운 얼굴 "설봉"의 모습이 보인다. 언제나 쾌활하고 씩씩한 사나이다. 청암의 위치를 물으니 뒤따른단다. 매봉산을 다 내려와 낙동정맥 갈림길까지 와도 모습을 볼 수 없다. 날머리에 이르기전에 만나리라 생각하며 앞서간 산객의 발자국을 밟으며 작은피재로 향한다. 임도를 건너고 밭에놓인 물탱크 옆으로 전기철책(전깃줄을 나이론끈으로 대체해 놓았음)을 따라 35번 국도에 내려서니 오르막길에 우로굽은 교통표지판 뒷쪽으로 낙동정맥 안내표지판이 있다.

 

            ▷ 임도를 가로질러 파란 물탱크옆 전기철책을 따르면서 리본들이 붙어있다.

 

             ▷ 작은피재 35번국도 오르막길 우측 갓길에 우로굽은 교통표지판

 

           ▷ 작은피재에 설치된 낙동정맥 산행안내표지판

 

  산길을 조금 오르니 구봉산 정상을 알리는 안내판과 산을 3,000개를 오르고 싶어하는 사람의 리본이 나무에 달려있다.

 

            ▷ 구봉산 안내판

 

             ▷ 3,000개의 산을 꼭 오르길 빌어준다.

 

 구봉산을 내려가면서 점심식사할 자리를 찾는다. 바람을 막아주고 햇볓을 쪼일 수 있는곳을 찾는데, 임도와 마주치는 곳에 눈이녹아 물이 졸졸졸 흘러내리는 곳이 그곳이다.  

 

             ▷ 눈이녹아 졸졸졸 흐르는 물에 햇볕이 아롱아롱, 눈이 아무리 많이와도 오는봄은

                 이길 수 없다.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걸으니 해바라기 언덕이 나타난다. 올 8월엔 백만송이의 해바라기를 보러 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산을 오르니 철근으로 만든 녹슨 조형물이 정맥길 옆에 웅크리고 않아있다. 그리고 우측으로 철판으로 만든 조형물도 보인다. 해바라기 언덕과 관련이 있는 조형물일 것이라고 가늠 해 본다.

 

             ▷ 해바라기언덕 안내표지판

 

              ▷ 정맥길 옆에 앉아있는 철근 조형물

 

  임도를 건너 산길로 접어드니 대박등이다. 대박등을 지나니 철탑이 나온다(118번 철탑) 철탑을 지나면서 앞에있는 철탑을 지나 13시 방향으로 뻣어있는 산맥이 정맥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철탑에 이르기 전 대조봉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난 산길을 오른다. 지도보기를 소홀히하고 예측을 하는것은 위험한 판단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 대박등 안내표지판

 

              ▷ 118번 철탑

 

              ▷대조봉 삼거리(작은피재에서 2km를 왔다)

 

  하늘 우러르며 쭉쭉 뻗어오르는 자작나무 숲을 지나 임도길을 내려서니 채석장이 난타난다. 채석장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채석을 중단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맥을 종주하는 산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채석장,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로 간주되어 싫은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꼭 그렇게만 볼일이 아니다. 골재든 석재든 사람들이 이용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강에있든 바다에 있든 산에있든 채집을 하는 것은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자연의산물을 이용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원시생활이 아니고는 그렇게 살 수 없다. 다만 채집을 하고 이용을 한 후 훼손되지않은 자연에 가깝게 마무리를 하고, 천재지변에도 피해를 입지않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본다.

 

             ▷자작나무 조림지

 

             ▷ 채석이 중단된 채석장

 

  유령산을 오르는 길에 영동선 심포역에서 통리역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를 극복하기위해 설치해놓은 루푸 형태의 철로를 따라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조망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데 "설봉"과 그 일행을 다시 만났다. 먼저가라고 길을 비켜 주었는데 유령산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쉬고있다. 나도 설봉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을 찍는다.

 

   ▷아랫철로에 심포에서 통리로 기차가 올라오고 있다.

 

            ▷ 윗 철로에 아랫철로에서 올라온 기차가 터널을 지나 통리역을 향해 가고 있다.

 

           ▷유령산 정상에서

 

유령산을 내려서니 "유령산령당"이 나온다. 그 유래를 살피고 사진에 담는다.

 

             ▷유령제 유래비

 

              ▷유령산령당

 

  유령산령당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오늘 산행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우보산이다. 전망바위에서 "도계"와 "나한정"을 조망하고, 구미에서 오신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능선을 지나 통리역으로 향한다.

 

              ▷우보산 표지판

 

              ▷멀리 도계와 나한정이조망되고 구불구불 이어진 38번 국도가 보인다.

 

             ▷통리역

     

  통리역에 내려오니 설봉이 산행정리를 마치고 반갑게 맞아준다. 조금있으니 청암이 내려온다. 반갑게 인사하고 통리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나서 시내버스를 타고 태백으로 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태백역전에서 택시를 타고 피재에 오르니 안개가 자욱하게 서려있다. 애마를타고 영월로 향하니 피로감은 간곳이 없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청암, 설봉과 함께

 

              ▷안개낀 삼수령 

 

 

 

▷산행지도(피재~통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