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및 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우듬지

백두대간17구간 벌재에서 죽령까지

홍승우 2010. 2. 8. 12:05

벌재에서 죽령까지

 

1. 일자 : 2010. 02. 06(토)

 

2. 날씨 : 맑음 최저-12℃~ 0℃

 

3. 산행인원 : 나홀로

 

4. 산행구간 : 벌재 ~ 죽령

벌재 - 문복대 - 저수령 - 초대봉 - 배재 - 싸리재 - 흙목 - 뱀재 - 솔봉 - 묘적령 - 묘적봉 - 도솔봉 - 삼형제봉 - 흰봉산 갈림길 - 죽령

 

5. 산행거리 : 도상 26Km(실거리약31.84Km) /벌재 - 3.7Km - 문복대 - 2.3Km - 저수령 - 3.84km - 배재 - 0.92km - 싸리재 - 1.2Km - 흙목 - 3.1Km - 솔봉 - 2.35km - 묘적령 - 1.0km - 묘적봉 - 1.8Km - 도솔봉 - 2.7Km - 흰봉산 갈림길 - 3.4Km - 죽령

 

6. 산행시간 : 09시간24분(점심/휴식시간 포함)/ 벌재(07:06) - 문복대(08:26) - 저수령(09:11) - 촛대봉(09:36) - 배재(10:21) - 싸리재(10:33) - 흙목(11:14) - 뱀재(12:07) - 솔봉(12:26) -묘적령(13:08) - 묘적봉(13:40) - 도솔봉(14;26) - 흰봉산 갈림기(15:45) - 죽령(16:32)

 

7. 산행기록

 

 오선산악회와 함께한 백두대간 31구간중에 함께하지못한 구간이 4구간이다. 그중 이 구간(벌재~죽령)은 지난7월 인천시에서 감리용역을 발주한 송도 5-7공구 진입도로 면접 때문에 산행을 함께하지 못한 구간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면접에 1등을 하고도 입찰에서 낙방을 한 것이 아닌가. 정말로 가고싶고 멋진 작품이 나오도록 감리를 하고 싶은 현장이었건만....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내 뜻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 세상사 아닌가.

 

 그리고 함께 백두대간을 하면서 알게된 산친구들이 영월에 산행을 온단다. 마창거인산악회에서 목우산 일대를 오지산행 코스로 잡아서 오는데 물수리, 마당, 들꽃등 산친구님들이 오니 함께 산행을 하잔다. 난 2주전부터 이구간 산행을 하려고 준비했는데 바꾸기가 싫어서 혼자 대간길을 택했다. 영월까지 왔는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정맥길도 있고 지맥길도 있지않은가 담에 함께할 시간이 있다는 희망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아침 04:30분에 모닝콜이 울린다. 엊저녁 21:00쯤 잠을 자서 01:00무렵에 잠에서깨어 뒤척이다 다시 잠이 들어서 인지 일어나기 싫어 비몽 사몽 하다가 04:50분에 툴툴털고 일어났다. 아침식사와 세수를 하고 사무실을 나서니 06:00분이다. 황둔을 거쳐 신림IC에서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니 나의 애마는 질주본능을 감추지 못하고 달린다. 단양IC를 나와 5번과국도와 927번 지방도를 지나 59번국도를 타고 벌재에 도착하니 07:00분이다. 차를 세울곳과 들머리를 찾아 한바퀴 휘 돌아보고 오르막차로가 설치되어있는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한다 

 ▷ 벌재 안내표지판

 

07:06분 벌재에서 출발을 한다. “홀대모”에서 얻은 “바람소리님”의 산행기와 “오선산악회 홍마”의 산행기를 참고하여 산행계획을 하고 지도를 연구하여 왔으니 들머리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59번 도로에서 산으로 조금 오르니 바로 내리막길이다. 옛 벌재다. 그리고 팔각정과 백두대간 표지석이 우측으로 보인다. 옛 벌재를 지나니 오르막이 가파르다. 그리고 바람이 매우 차고 세다. 기상정보로는 풍속이 2~3m/sec 정도였는데....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는데 내 눈엔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 내고향 예천쪽에서 해가 떠오른다. 사진한장찍고 오늘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기를 빌어본다.

 ▷ 예천쪽에서 떠오른 일출

 

한참을 가니 문복대 표지석이 나온다. 08:26분이다. 사진한장 찍고 뒤돌아보니 문경땅에 높게솟은 봉오리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마을이 보인다. 내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 저기 있구나 생각하고 길을 재촉한다. 나처럼 혼자서 대간길을 가는 사람을 만났다. 저수령에서 산행을 시작했단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예천쪽으로 난 능선을 백두대간으로 착각하고 2시간을 알바했단다. 이렇게 추운 아침에 산행초입부터 알바라니 정말이지 힘빠지는 일이다. 그래도 씩씩한 그를보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하라고 당부의 말을 건넨다. 09:11분 저수령을 내려서는데 예천군에서 해맞이 제단석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해는 학가산쪽에서 떠오른단다. 저 멀리 우뚝 솟은 산이 학가산이구나 생각하면서 927번도로에 내려서니 저수령이다. 내고향 예천땅이다. 예천군에서 관광안내도를 크게 만들어서 길가에 세워 놓았다. 무지 반갑다. 대간길을 걸으면서 고향땅을 밟아보니 아니그렇겠는가?

 ▷ 문복대 표지석

 

 ▷ 우뚝솟은 봉우리 아래 마을이 아늑하게 보인다.

 

 ▷ 해맞이 재단석, 멀리 전봇대뒤로 학가산이 보인다

 

 ▷ 저수령 표지석

 

 ▷ 저수령 안내표지판

 

 ▷ 예천군 관광안내도

 

촛대봉을 지나 투구봉에 오르니 투구봉 안내간판에 예천군 문구가 보인다. 남한의 백두대간 640여km중에 예천땅에 걸쳐있는 길은 불과 10여km 내외일 것이다. 그것도 단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어 미약하지만, 예천을 알리는 글귀들을 보니 자못 반갑다. 시루봉과 배재, 싸리재를 지나 흙목을 오르는데 매섭게 춥던 날씨가 많이도 누그러졌다. 점심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춥지않은 자리를 찾으니 대간길에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고 햇볕이 드는 따뜻한 곳이 있다 시계를 보니 10:59분이다. 점심이라야 모카빵 한 개 아닌가 대간길을 걸으면서 터득한 것은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 한는 것이었고 그 방편으로 찾아낸 것이 빵으로 점심을 때우는 것이다. 따뜻한 물과 빵한개면 훌륭한 점심이요, 가벼운 도시락이 된다. 그리고 몸에난 열을 빼앗기기전에 점심식사를 마칠 수 있는 잇점도 있고.

 ▷ 촛대봉 안내표지석(왜일까 깨어져 있다)

 

 ▷투구봉 표지판

 

점심을 먹고 또 산길을 오른다. 11:14분에 흙목을 지나고 온천갈림길(단양군 대강면 남조리온천)과 뱀재를 지나 솔봉 갈림길에 도착하니 12:26분이다. 산행길이 매우 편안하다. 군데군데 눈이쌓여 아이젠을 차고 걷지만 산행길이 이렇게 편안하니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햇볕을 받으며 걸으니 얼마나 행복한 산행길인가. “바람소리님”의 산행기에 보면 솔봉에 올랐다가 알바를 할 뻔 했다고 적혀있어 솔봉을 오르지 않고 대간길을 따라간다. 

 ▷ 내고향 예천군 상리면 어느마을

 

 ▷ 1084봉 안내표지

 

 ▷ 배재

 

 ▷ 도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조리와 사동리쪽 계곡

 

 ▷ 남조리 유황온천 안내간판(휴업중)

 

 ▷ 싸리재

 

 ▷ 흙목정상

 

 ▷뱀재 헬기장

 

 ▷솔봉 오르기전 우회하라는 백두대간 안내표지판

 

 ▷모시골

 

 ▷ 1027고지

 

13:08분에 묘적령에 도착한다. 제작년 6월에 몹시 덥던날에 유하산악회 회원들과 희방사에서 도솔봉을 거쳐 묘적령까지 산행을 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땐 나뭇잎이 무성하여 사방을 가늠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나뭇잎들을 다 떨궈낸 나무들 덕분에 방향 가리기가 수월타. 우측능선은 예천과 영주를 가르고 좌측은 단양 대강면 사동리가 눈에 들어온다. 부지런히 오르니 13:40분에 묘적봉에 도착한다. 이젠 풍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산행길이 점점 힘들어 진다.

 ▷ 묘적령

 

 ▷ 묘적봉

 

도솔봉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가파른 계단과 바위지대를 지나 한참을 가니 도솔봉 헬기장이다. 한무리의 산꾼들이 식사를 한 모양이다. 얼른 부탁하여 사진한장찍고 출출한 배를 채우려 파인애플 통조림 깡통을 딴다. 혼자먹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느낌이 든다. 죽령고갯길(5번국도)과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을 거쳐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날씨가 맑아 시계가 좋으니 이건 산행길에 덤으로 얻는 선물이다.

 ▷ 도솔봉을 오르는 가파른 계단

 

 ▷ 도솔봉 헬기장

 

 ▷ 도솔봉 헬기장에서 찍은사진

 

 ▷ 죽령, 제1. 2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을 조망하면서

 

또다시 길을 재촉하여 도솔봉 정상에 오른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이상하다 왜이리 가파를까? 아마 길을 잘 못 들은 것 같다. 나무를 잡고 70~80%되는 가파른 길을 앞에간 산꾼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을 따라 내려가면서 우측 사면으로 향한다. 그러다가 잡은 나무가 부러진다. 다행히 아이젠덕분에 너머지지 않았다. 아찔한 순간이다. 이젠 다리에 힘도빠지기 시작했는데 바로 길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주의깊게 관찰을 하니 다행이도 멀지않은곳에 길이있다. 휴, 한숨이다. 급경사 사면길을 옆으로 걸으면 다리에 무리가 오는데....

 ▷ 도솔봉 정상석

 

길을 찾아 걷지만 오르내림이 심하고 암릉길이라 힘이든다. 이제 시간상으로도 지칠때가 되었지만, 지칠때 암릉길이니 한참을 고생해야할 것 같다. 흰봉산 갈림길이 고비일 것이다. 거기서부터는 육산의 내리막길이 아닌가. 가파른 계단을 지나서 바위틈을 걷는데 다리에 쥐가 나려고 한다. 주중산행을 소홀히 해서 다리근육이 풀려서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잰걸음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다리를 달랜다. 삼형제봉을 지나는데 삼형제봉에대한 관심보다 힘이드는 다리에 신경이 더 쓰인다. 그냥 통과다. 사진을 찍고싶은 마음도, 통과시간 책크도, 산을 바라보고싶은 마음도 없다. 어서 흰봉산 갈림길이 나오기만 기대하고 걷는다.

14:26분 드디어 흰봉산 갈림길이다. 대강면 개인택시기사 이준국씨에게 전화를 건다. 앞으로 한시간 후면 죽령에 도착할 것이라고, 그리고 길을 재촉한다. 내리막길에 눈이다져져 있고,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가 편하다. 다져진 눈과 아이젠 그리고 내몸에 착달라붙어 산행시에는 언제나 나의 신체의 일부가되는 스틱덕분에 내리막길을 달린다. 샘터를 지나 북사면이라 햇볕한번 받을날이 없지만 고향의 뒷동산을 향하는 길 같이 편안한 산복길을 걸어내려오니 죽령이다. 16:42분 9시간 24분동안 내게 행복을 준 대간길의 한 구간이 이렇게 끝이난다. 큰형님같이 믿음직 스러운 “오선산악회 산대장님”이 생각난다. 그분 덕분에 대간이란 것을 알았고, 이렇게 혼자서도 한구간을 감당해낼 수 있을만큼 실력이 붙었다고 생각한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흰봉산 갈림길

 

 ▷죽령도착

 

 ▷죽령에 세워진 백두대간 표지석

 

택시를 타고 차를 회수하러 간다. 기사님의 얼굴을 보니 60은 넘은 것 같다. 구수한 고향말씨로 20여년동안 대간 길을 걷는 사람들을 태워주셨단다. 하늘재까지도 태워주었고, 마구령 까지도 태워주었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벌재에 도착하여 차를 회수하여 오다가 대강면 소재지에 이르러 소머리국밥 한그릇을 먹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19:00이다. 땀에젖은 옷들을 세탁하고 샤워를 하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내일 뒷풀이 산행은 어디로 갈까? 10여년을 함께 근무한 양우열 차장이 인근현장 영월군 중동면에서 근무를 하고있다. 그리고 영월에와서 처음으로한 점심약속이니 거기에 맞는 산행을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꿈나라로 간다.

※ 뒤풀이 산행은 원주와 제천의 경계를 이루고 영월지맥의 한 부분을 이루는 감악산에서 2시간 반동안 했음

 ▷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감악산 오름길에)

 

 ▷ 감악산 정상석에서

 

 ▷ 벌재~죽령 지도

 

 

 

▷ 감악산 지도